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동반자를 미치게 만드는 진상골퍼

by ScottB posted Jul 16,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좋은 동반자’와 라운드를 하는 것은 골퍼들에게 정말 축복받은 일입니다.

같이 친다는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진상 골퍼와 라운드를 해야 한다고 상상해 보라. 지금의 동반자에게 절로 감사의 말이 방언처럼 튀어나올 것입니다.

미국의 골프다이제스트는 지난해에 이어 ‘같이 치기 싫은 골퍼, 후속편’을 소개했다. 파트너를 배려하는 마음과 정도를 지키는 매너만 있다면 진상 골퍼가 될 일은 없다. 그러나 무신경과 이기심을 버리지 못한다면 당신은 어느새 ‘기피인물’이 되어 있을 것이고, 같이 골프를 치러 가자는 전화는 오지 않을 것이다.

진상의 유형과 그들의 단골 멘트를 살펴본다. 찔리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
 
20130110000395_1_59_20130110102114.jpg
▶‘헨젤과 그레텔형’=1번 홀은 14개의 클럽으로 시작했지만, 18번 홀에서는 퍼터만 들고 있을지도 모른다. 집에 돌아갈 길을 기억하려는 것도 아닌데 홀마다 클럽을 흘리고 다닌다. 장갑, 헤드커버까지 품목도 다양하다. “어, 내 56도 웨지 본 사람?”

▶‘콜럼버스형’=그의 볼은 다이아몬드로 만들었나? 아니면 귀중한 고대 상형문자라도 새겨 있나? 볼을 찾기 전에는 다음 홀로 가지 않는다. 진작 넓은 페어웨이로 칠 일이지…. “훅이 나서 단풍나무 쪽으로 떨어지는 걸 봤다니까. 같이 걸어가면서 찾아 보자.”

▶‘델리키트형’=멤버 좋고 캐디도 친절하고 골프장도 최고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웃음꽃이 만발한다. 하지만 그의 스코어가 망가지는 순간, 동반자들은 대역죄인이 된다. 버디를 하면 뭐하나, ‘그분’이 보기하면 맘놓고 기뻐하지도 못한다. 상가(喪家)에서 ‘쾌지나 칭칭나네’ 벨소리 울린 문상객 신세다. 말도 없어지고 혼자 구시렁댄다. 

20130110000396_1_59_20130110102114.jpg
▶‘나는 다 이루었다형’=비매너와 룰에 대한 무지 결합형이다. 먼저 퍼트를 끝낸 뒤 동반자가 신중하게 퍼트를 준비하는데 앞으로 지나가면서 우즈의 볼 튕기는 묘기를 시도한다. 해 질 녁, 긴 그림자로 남의 라이를 가리는 건 기본이다. 샷을 하려는 사람 옆에서 장갑 칙칙이를 떼었다 붙였다하고, 아이언을 고른다며 덜그럭거리기도 한다.

▶‘패왕별희형’=그에게 자외선은 살상무기다. 한여름에도 긴팔 옷을 입고, 얼굴은 경극배우보다 하얗게 선크림을 바른다. 피부는 보호될지 몰라도 옆사람은 난감하다. 선캡에 자외선 마스크로 중무장한 여성 골퍼들 역시 ‘아프가니스탄 여고 동창회’를 뺨친다.

▶‘동네 마이크형’=생애 최저타수가 눈앞에 다가와 온몸에 긴장감이 흐르는 순간, “야, 이번 홀에서 보기만 해도 기록 아냐? 너랑 친거 중에서 최고 성적인 거 같은데”라며 온 동네 광고를 한다. 바짝 굳은 어깨로 티샷이 똑바로 갈 리가 있나. 시원한 OB와 함께 생애 최저타 스코어는 안드로메다로….
 
20130110000397_1_59_20130110102114.jpg
▶‘정찰병형’=핀까지의 거리를 알려주는 제품을 1번 홀 티박스부터 18번 홀 그린까지 끔찍이도 애용한다. 그 사람의 남은 거리를 동반자들이 다 알 수 있다. 자기 거리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동반자가 굳이 원치 않는데도 “가만 있어 봐, 정확하게 알려줄 게”라며 달려온다. 네 것만 잘 쳐도 되는데….

▶‘착한 초보형’=이런 유형은 본심은 착한 사람들이다. 1번 홀 티박스에 서기 전 캐디에게 “저 잘 못치는데요, 다 적어주세요”라고 말한다. 여자옷 사이즈도 아닌데 스코어 카드엔 ‘44’ ‘55’ 같은 숫자가 이어진다. “아, 오늘 왜 이렇게 안 맞지?”라는 추임새와 함께.

▶‘모범생형’=어제 배운 레슨을 오늘 실천한다. 레슨프로가 팔꿈치를 붙이랬다고 헤드커버 옆구리에 끼우고 아이언샷을 한다. 배운 대로 하겠다는데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보는 이들은 가슴이 답답하다.

▶‘대책 없는, 좋은 아빠형’=미국형 진상이다.

어린 아들을 데리고 나와 룰도 가르쳐주고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동반자만 없었다면 상관없지만, 이를 6시간 동안 지켜봐야 하는 이들에게는 고문이 따로 없다.


20130110000398_1_59_20130110102114.jpg

 

 

 

 

 

 

 

  • profile
    Charlie 2016.07.17 06:40
    아프카니스탄 여고 동창회. ㅎㅎ 정말 재밌는 표현입니다. 복면 강도보다 훨씬 좋으네요.

    볼이 안맞는다고 클럽을 던지고 퍼터를 부러 뜨리는 동반자를 만났을때 정말 마음이 불편하더군요.
  • ?
    BMW740 2016.07.17 09:46
    아프가니스탄형.....ㅎㅎ
    좀 얼굴 내 놓고 플레이 하면 더 이쁠텐데....ㅎㅎ
  • profile
    Raymond 2016.07.17 18:49
    왕따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게시판 이용 안내 맥스 2016.02.18 839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 안내 맥스 2016.02.18 1446
126 Bear's Best 3 file Charlie 2016.03.03 281
125 Why You Should Clean Your Wedge Crooves!! 생각 보다 엄청난 차이를 보여주네요! 3 골프신동바비킴 2016.06.02 282
124 맞춰 보세요 4 Charlie 2016.11.04 282
123 골프 상식ㅡㅡ골프 진기록 5 Raymond 2016.06.02 283
122 골프에만 있는것^^ 3 Raymond 2016.06.16 284
121 어느 두 노인의 골프 이야기 6 Charlie 2016.05.06 286
120 나이스 킥킥킥~~~~재미난 동영상입니다^^ 3 골프신동바비킴 2016.08.10 288
119 골프에 미치면 . 4 Charlie 2016.04.29 291
118 골프에 너무 빠지면... 3 Maax 2016.03.14 295
117 플레이어가 친볼이 자기의 캐디 발에 맞고 OB가 나면? 9 file Raymond 2016.05.07 296
116 B.C 조 9번홀 장 - - - - - - - - - - - 타 ! 2 file ScottB 2017.03.21 297
115 황당한 경험 5 Charlie 2016.04.03 298
114 너무 심심해서...내공 볼마크 확실히 햇습니다.. 5 file iron 2016.12.20 302
113 갑자기 White tee 에서 플레이하면 2 Charlie 2016.05.21 304
112 벌써.. 1 file Charlie 2016.10.15 304
111 진정한 골퍼 7 Charlie 2016.02.25 306
110 #2. 인터벌 하면 이정도는.. 11 ScottB 2016.03.30 308
109 월요일 부터 목요일 사이 아침 8시 에서 8시30분 사이 골프 치실수 잇는분 2 iron 2017.03.27 311
108 신나게 사는 사람은 늙지 않습니다. 8 맥스 2016.02.22 312
107 여러분이 만나면 안되는 코치 4 Raymond 2016.03.27 314
106 어제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5 Raymond 2016.03.21 317
105 여러분이 만나야할 좋은코치 10 Raymond 2016.03.27 320
104 퍼팅 콘테스트 우승자 3 file Charlie 2017.01.29 323
103 골프의 생리 3 Charlie 2016.03.29 328
102 골프의 손맛 11 Raymond 2016.05.29 328
101 Giant Gator Walks Across Florida Golf course 2 골프신동바비킴 2016.05.31 329
100 이건 무슨 의미인가요? 7 file Charlie 2016.04.25 330
99 Top 10: Clutch hole outs for victory on PGA TOUR 탈출의 고수들의 영상~ 1 골프신동바비킴 2016.08.09 335
98 바나나 꿇인차 마시면 바로 잠에 빠진다! 9 file Raymond 2016.05.08 339
97 올림픽 여자 경기 18th hole 직접 촬영 영상입니다. 2 골프신동바비킴 2016.08.22 34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Next
/ 7